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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다툼… 강력 사건… 권력싸움… 안방극장에 '男風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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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다툼… 강력 사건… 권력싸움… 안방극장에 '男風예보'

입력
2014.04.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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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가 평일 밤 미니시리즈를 대거 물갈이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는 MBC ‘기황후’ ‘미스코리아’ ‘앙큼한 돌싱녀’, SBS ‘신의 선물-14일’, KBS ‘총리와 나’ 등 안방극장에 여풍이 몰아쳤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배우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걸출한 남자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끌어갈 태세다.

KBS는 9일 한 남자의 복수극을 다룬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를 시작했다. 28일부터는 강지환을 내세운 월화드라마 ‘빅맨’을 방영한다. ‘빅맨’은 고아로 밑바닥 인생을 살던 한 남자가 재벌그룹의 장남이라는 새로운 삶을 얻지만 세상의 부조리 등 진실을 알게 되면서 사회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MBC가 30일 첫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과, 5월 5일부터 방영 예정인 ‘트라이앵글’ 역시 주인공이 남자다. ‘개과천선’은 거대 로펌의 유능한 변호사로 변신한 배우 김명민이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트라이앵글’은 경찰, 폭력배, 재벌가 자녀 등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세 형제의 이야기로 배우 이범수, 김재중 등이 열연한다.

SBS는 경찰과 의사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킨다. 5월 5일 처음 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을 출연시켜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의 병원에서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의학 드라마다. 5월 7일부터는 배우 차승원과 이승기가 출연해 강남경찰서 신입 형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보여주는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내보낸다.

이들 드라마는 복수, 추적 등을 앞세운 장르물 성격이 강한 게 특징이다. 이미 SBS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에 이어 tvN ‘갑동이’ 등 강력 범죄를 중심으로 미국 드라마 같은 전개 방식을 취한 드라마가 다수 방영된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남자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대거 추가되는 것인데 거기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남자 배우들이 중심 역할을 하는 이들 드라마는 치밀한 구성과, 캐릭터간의 긴밀한 관계 등 빈틈이 없으면서도 복잡하다. 스토리도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정도 웃음기를 살린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제외하고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어두운 세계를 조명한다고 할 수 있다.

‘개과천선’의 한 관계자는 “법정 다툼이나 강력 사건 등 장르물 드라마가 유행을 타면서 이를 리얼하게 풀어낼 캐릭터로 남자들을 내세운 것”이라며 “이들 드라마는 권력 싸움, 액션, 추격신 등 박진감 있는 영상으로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 등이 초반 기대와 달리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의 선물-14일’은 22일 종영 시청률이 8.4%(이하 닐슨코리아), ‘쓰리데이즈’는 24일 시청률이 11.9%였다.

‘갑동이’의 조수원 PD는 “장르물은 한 회를 놓치면 그 다음 내용이 연결되지 않아 시청자 유입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면서도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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