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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총리 그만두는게 무슨 도움 되나" "세월호 선장·승무원 행태와 다를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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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총리 그만두는게 무슨 도움 되나" "세월호 선장·승무원 행태와 다를게 뭔가"

입력
2014.04.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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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圈ㆍ실종자 가족들 “무책임한 행동”… 강력 비판

-與 “사퇴 불가피… 수습에 최선”

야권은 27일 정홍원 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에 대해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 만큼이나 무책임한 결정이자 몰염치의 극치”라고 강력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담한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 성난 민심의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자세이자 가족과 국민을 또 한번 낙담케 하는 무책임한 자세”라며 “상처받은 민심은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할 때 위로받는 것이지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치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가족과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덜어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겠다는 정 총리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런 자세라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이 국면전환용이란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표 수리를 사고수습 이후로 미룬 것에 대해서는 “국민과 야당이 (정 총리의 사의를)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하자 이에 반응한 결과”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월호와 함께 침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서 또 다시 국민을 내버려두고 탈출하는 승무원의 모습과 뭐가 다른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 즉시 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구조ㆍ수색 전반과 수습 대책까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총리가 세월호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실종자 100여명을 구조하지 못한 만큼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어려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의 실종자 가족들은 일제히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정 총리를 비난했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12일째 실종된 아들을 기다리는 임모(53)씨는 “물러나더라도 이번 사고를 모두 수습하고 나서 물러나야지 이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56)씨는 “자신의 무능이 드러나니까 잘릴까 싶어 서둘러 물러나려는 것”이라며 “아무리 책임감이 없기로서니 총리란 사람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혀를 찼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모(38)씨는 “사고 수습이 최우선인데 이 와중에 총리가 그만두는 게 도대체 사고 수습과 가족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지금껏 무능함만 보여주다가 사퇴로 어물쩍 넘어가고 조금 있다가는 장관들 일부 바꾸는 걸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뻔한 수순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진도=하태민기자 hamong@hk.co.kr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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