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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일가 거래 금융사 전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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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일가 거래 금융사 전수 점검

입력
2014.04.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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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침몰한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련사들의 모든 해외 거래와 돈을 대출해준 전 금융사로 점검을 확대했다. 유 전 회장 일가 등이 해외에 재산을 빼돌리고 관계사들 간 거래 과정에서 부실 대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 전 회장 일가의 해외부동산 거래는 물론 유 전 회장의 친인척들이 관련된 관계사들의 해외직접투자, 해외송금 등 일체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유 전 회장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궁전 분수대 재단장 등에 40억원 가량 자금을 후원하거나 기부하고 관계사들이 해외에 소유한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 등과 관련해 자금의 적법성을 따져보겠다는 것.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가 소유한 해외부동산은 물론이고 관계사들의 자금이 해외에 빠져나갔다”며 “이들의 해외송금, 해외직간접투자 과정에서 불법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이 부동산 매입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은행권과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돈을 빌려 차입금 의존도가 60%가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부실 대출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조사 대상에는 유 전 회장 측에 대출이 있는 저축은행, 캐피탈사, 보험사 등도 포함된다.

청해진해운 관계사가 그 동안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만도 1,730억원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508억원), 기업은행(376억원), 우리은행(311억원), 경남은행(306억원)등 국책은행 및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및 관계사들의 문제가 불거지자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모두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출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측에 대한 특혜성 대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를 유 전 회장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계사로 추정되는 새무리를 내세워 223억원의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 유 전 회장과 관련된 신생회사 새무리는 당시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로부터 담보도 없이 각각 95억원과 128억원을 빌려 세모그룹의 모체인 세모를 인수했다. 2006년 3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에 담보 없이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준 것이다. 대출시점으로 보면 앞으로 보유하게 될 세모의 주식 외엔 담보로 제공할 만한 유형자산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혜 대출의 의혹이 일고 있다. 대출은행 관계자는 “당시 대출이 있었고 이후 모두 상환된 점만 확인됐다”며 “대출 세부 내용은 아직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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