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창업한 의류 브랜드가 처음으로 쇼핑몰에 상설 매장을 냈다.
화제의 이 브랜드는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의상디자인 전공 재학생들이 만든 ‘플랜식스(Plan6)’. 이달 초 서울 명동의 쇼핑몰 ‘눈스퀘어’ 5층에 9㎡ 규모로 문을 열고 여성복 270여 점을 진열했다. 플랜식스에 참여하고 있는 은민지씨는 “젊은 감각의 무채색에 과감한 절개선이 돋보이는 단순한 디자인이 플랜식스가 추구하는 패션”이라고 말했다.
플랜식스 학생들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최대 패션박람회인 ‘홍콩 패션위크’에 자신들이 만든 옷을 갖고 직접 참가하면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플랜식스라는 이름 역시 당시 출품작을 만든 공간이 학교 6층 실습실이었던 데서 착안해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9월과 11월에는 목동과 신천의 현대백화점에 1주일 동안 팝업스토어(단기간 동안 운영하는 임시 상점)를 열고 준비한 옷 120벌을 ‘완판(完販)’하기도 했다. 올 1월에는 유럽 패션박람회 ‘후즈넥스트’에 한국 대학생 브랜드로 처음 참가 승인을 받아 일본의 대형 의류매장으로부터 1,300만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고, 프랑스 파리 의류매장 3곳과 계약을 맺었다.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위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실습실에서 밤샘 작업을 하며 종잣돈을 모았다. 명동에 이어 강남 등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고, 온라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을 합쳐 월 2,000만~3,000만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옷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 않아 매장 운영이 빠듯하다”면서도 “수익금은 다음 패션박람회 참가와 액세서리 제작 등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브랜드를 만든 12명 가운데 3명은 취업이나 진학 때문에 빠졌고, 이후 5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플랜식스에는 현재 14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