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수출 단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이 많이 남는 고급차를 더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1분기 수출량은 78만6,605대, 수출액은 117억3,207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자동차 한 대당 평균 가격은 1만4,900달러로 작년 동기(1만4,100달러) 대비 5.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2% 가까이 하락한 환율이 수출 단가상승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대당 평균 가격 상승폭이 훨씬 더 컸다”며 “국내 메이커들이 고급차를 그 만큼 더 많이 팔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작년 1분기 1,084.8원이던 환율은 올해 1분기 평균 1,064.7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업계는 평균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단가는 2.65% 상승,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단가 상승은 완성차 5개사 모두에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한국지엠이 10.7%로 가장 높게 상승했고 이어 기아차 8.7%, 르노삼성 5.9%, 현대차 1.1%, 쌍용차 0.2% 등이다. 수출차량의 평균 단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은 쌍용차가 1만6,700달러로 가장 높았고, 르노삼성이 1만6,600달러, 현대차 1만6,100달러, 한국지엠 1만4,000달러, 기아차 1만3,900달러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고급 모델 생산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출단가 상승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의 수출 본격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수출 단가는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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