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의 1940년대 인도네시아 자바 군 위안소 운영 기록을 공개하는 등 일본 군국주의 만행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26일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당안관)가 일본군의 잔혹상을 보여주는 반박할 수 없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지린성이 새롭게 발굴한 일본의 중국 침략 기록에 대한 연구’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책은 지린성 기록보관소가 10만권에 달하는 일본군 자료 중 89건의 핵심 사료들을 묶어 낸 것이다.
공개된 자료 중 ‘헌병월보’(1944년 1월)에는 한 일본군이 무단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의 위안소를 찾았다가 교육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지난달에도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한국 부녀자를 강제 징용했다는 기록도 공개했다.
일본군의 ‘군사우정검열월보’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중국 침략 당시 일본인에 대한 편지와 전보, 통화 내용 등에 대한 검열을 실시해 군사기밀이나 불리한 내용은 없애거나 압류한 뒤 월별 보고서를 만들었다. 군사우정검열월보에는 ‘마치 두부를 자르는 것처럼 중국인을 살해했다’ ‘나 스스로도 얼마나 많은 중국인을 죽였는지 모르겠다’등 일본군의 평민 및 아동 학살, 부녀자 강간, 노동자에 대한 참살, 마을 방화 기록이 담겨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연합군 2,000여명이 수용됐던 포로수용소 기록도 공개됐다. 리슈쥐안(李秀娟) 연구원은 “이들은 학대와 폭행, 체벌에 시달리고 질병, 기아, 추위 등 열악한 환경 탓에 2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28, 29일 외신기자들을 지린성 창춘(長春)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의 일제 침략 유적과 사건 현장으로 초청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를 비롯, 일제가 중국 동북지역 통치를 위해 세운 괴뢰정권인 만주국 황궁 유적 내 박물관인 동북함락사진열관, 하얼빈역의 안중근의사기념관과 731부대 유적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중국 외교부는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이미 세 차례나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일본 침략 당시 만행을 고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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