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빠의 깜짝 학교 방문, 감동·사랑 두 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빠의 깜짝 학교 방문, 감동·사랑 두 배

입력
2014.04.25 15:42
0 0
[가족친화경영]박광재(앞줄 왼쪽) 한화앤리조트 팀장은 지난달 '아빠가 쏜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이 다니는 부산 혜강중학교를 찾아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2014-04-25(사진=한화그룹 제공)(한국일보)
[가족친화경영]박광재(앞줄 왼쪽) 한화앤리조트 팀장은 지난달 '아빠가 쏜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이 다니는 부산 혜강중학교를 찾아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2014-04-25(사진=한화그룹 제공)(한국일보)
[가족친화경영]지난해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에서 열린 'KT 올레 캠프'에 참석한 직원 자녀들이 파스타 만들기에 앞서 요리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2014-04-25(사진=KT제공)(한국일보)
[가족친화경영]지난해 경기 이천시 청강문화산업대에서 열린 'KT 올레 캠프'에 참석한 직원 자녀들이 파스타 만들기에 앞서 요리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2014-04-25(사진=KT제공)(한국일보)

한화 호텔앤리조트에서 근무하는 박광재(46)팀장은 지난달 14일 부산에 있는 아들(14)을 보기 위해 내려갔다. 박씨의 근무지가 서울이다 보니 주중에 아들을 보기란 불가능했지만, 이날만큼은 사내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 ‘아빠가 쏜다’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마음 놓고 아들을 보러 갈 수 있었다. 마침 다음날은 아들의 생일. 박씨는 “2007년부터 주말부부가 됐는데,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이가 어느덧 중학교 2학년이 됐다”며 “성장하는 과정을 곁에서 함께 해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올해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고 없는 아빠의 ‘깜짝 방문’에 아들은 얼떨떨해했다. 박씨는 교실에서 아들을 위해 써온 편지를 읽었고, 회사에서 지원해준 피자를 친구들에게도 돌렸다. 아빠의 편지를 들은 아들은 감격한 듯 눈물까지 보였다. 아들은 “친구들 중에서도 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온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어느 해보다 뜻 깊은 생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04년부터 ‘아빠가 쏜다’프로그램을 통해 ‘직원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의 마음을 피자와 자필 편지를 통해 자녀들에게 전달하자는 취지.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매달 300~400명씩 지원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 현재까지 100여명의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기업의 가정친화경영은 복지와 육아 등 ‘미래’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현재형’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아빠는 기아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의 자녀 학교방문을 지원한다. ‘3전 4기’로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호곤(38)씨는 “주ㆍ야 2교대 시절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해마다‘아빠는 기아인’참여를 신청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을 학습자료로 챙길 정도로 꼼꼼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들(9)은 “아빠가 모형차와 문구세트를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자동차와 로봇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정의 행복과 안정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건 실증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라며 "새롭고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을 벗어나 직원가족들과 함께 캠프를 떠나는 회사도 있다. 지난해 KT는 총 5회에 걸쳐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청강문화산업대에서 1박2일간 ‘올레 캠프’를 진행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 중심으로 각 기수별 40가족이 참석한 이 캠프는 ‘가족간의 소통, 배려, 감사’를 주제로 피자와 파스타 만들기, 가족 유니폼 만들기, 릴레이 만화 그리기, 런닝맨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또 캠프파이어를 통해 평소 가족끼리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KT는 올레 캠프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10월과 11월 전남 장성군 새싹꿈터에서 ‘KT 전라권 올레 청소년 드림캠프’도 진행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