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자신 사퇴하는 극약 처방으로 팀 분위기 쇄신을 모색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지만 수장을 잃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LG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8-8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ㆍ2루에서 삼성 최형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8-9로 패했다. 6연패 뒤 1승, 다시 5연패 ‘날개없는 추락’이다.
LG 선수단은 경기 전부터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물려 받은 조계현 수석코치도 말을 아꼈다. 주장 이진영(34)은 경기 전“선수들 잘못이 크다. 시즌이 남아 있기에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하루 아침에 분위기를 바꾸기엔 너무 큰 ‘사건’이었다. 대구 3연전을 모두 내 주고 4승1무14패가 된 최하위 LG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7억 팔’유창식의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9-3으로 제압했다. 한화 송광민은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용규도 5타수 3안타로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김민성과 서건창의 홈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10-3으로 제압,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선두(13승6패)를 지켰다. 김민성은 5타수 2안타 4타점, 서건창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양팀 선발 송승준(롯데)과 하영민(넥센)이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가운데 넥센은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한준은 5-3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 수비에서 롯데 황재균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10여m를 질주한 뒤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팀을 구했다. NC는 인천에서 SK와 난타전 끝에 13-7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3연전 2승)’를 장식했다.
대전=함태수기자 ht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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