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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침 실수ㆍ조타기 결함 투트랙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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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침 실수ㆍ조타기 결함 투트랙 수사

입력
2014.04.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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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하는 검ㆍ경 합동수사본부가 침몰 사고 원인으로 세월호의 변침(變針)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본부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안상돈 검사장은 24일 “세월호 사고는 과도한 변침(항로변경)에 화물 적재 잘못과 구조변경으로 인한 복원력 약화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항로 변경을 위해 조타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배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일단 변침 과정을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조타실에서 당시 근무를 했던 3등 항해사 박모(26ㆍ여ㆍ구속)씨와 조타수 조모(56ㆍ구속)씨가 실수로 조타기를 잘못 조작했을 경우, 정상 조작을 했지만 조타기 등의 결함으로 작동이 제대로 안 된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사고 당시 조타수에게 변침을 지시했고, 조타수 역시 정상적으로 조타기를 조작했다고 수사본부에서 진술했다. 특히 조씨는 “5도씩 두 단계로 나눠 조정했는데 두 번째 변침에 배가 기우뚱했다. 급히 조타기를 반대로 회전시켰지만 배가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조타기 결함이라는 것이다. 고장 의혹이 있는 조타기를 수리를 해 달라는 선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청해진해운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사본부는 운항 미숙 등 선원 과실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신입인 항해사 박씨는 물론 조타수 조씨도 지난해 10월 입사한 초보 조타수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변침 당시 조타실에는 선장도 부재 중이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조작 실수를 시인하는 진술도 했다.

과도한 구조변경이나 과적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급변침 이후 배의 복원력을 잃게 한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무리한 증ㆍ개축을 했으며 최대 적재 화물량보다 두 배 가까운 화물을 실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기 위한 세월호의 입체 동영상과 실물 모형을 제작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학계와 업계 관계자 1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25일 회의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날 해경이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유류품을 넘겨 받았다. 선장 이모씨 등 선원들의 피의사실 관련 증거로 보고 조사하기 위해서다. 조사가 끝나면 유가족의 확인을 거쳐 인계할 방침이다.

목포=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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