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그룹(아이원아이홀딩스)은 유 전 회장의 몇몇 측근들이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극소수 인사들이 계열사 임원 및 대표를 돌아가며 맡거나 겸직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옛 세모시절부터 유 전 회장과 함께 해왔던 인물들로 추정된다.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아래에는 현재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 12개 회사가 있다.
경영진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6.29%)인 김혜경(52)씨.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19.44%), 혁기(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2005년 5월부터 2010년 1월까지 현재 혁기씨가 대표로 있는 문진미디어의 이사를 맡았다. 또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 지분을 24.4% 가진 2대 주주이며, 관계사로 추정되는 한국제약 대표도 현재 맡고 있다.
문진미디어의 최대주주(25%)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아닌 이순자(71)씨이다. 1993년부터 10년 동안 공동대표 직을 역임했는데, 2002년부터 3년 간 한국제약 감사도 맡았다.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는 지난달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이자,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는 변기춘(42)씨가 대표로 있는데, 그는 한국제약 등기이사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고창환(67)씨는 현재 ㈜세모 대표로 2000~03년, 2004~10년 두 차례 한국제약 이사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았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대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세모의 감사를 겸직했고, 최근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타이틀도 갖고 있었다. 가공식품 도매업이 주력인 새무리의 황호은(63) 대표는 ㈜세모 대표에서 자리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라기보다는 동질적 공동체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들 경영진 대부분이 '구원파'신도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구원파측에선 "10%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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