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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국면인데… 공천 공론조사 어쩌나" 고민 깊은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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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국면인데… 공천 공론조사 어쩌나" 고민 깊은 새정치

입력
2014.04.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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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6ㆍ4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위해 도입한 공론조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섣불리 공론조사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으는 작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공론조사 대신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마저도 후보자간 이해가 갈려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24일 “현재 공론조사로 경선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당내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지사 경선의 경우 전화 면접을 통해 선거인단 2,000명을 모집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론조사의 경우 통상 100명 가량 전화 면접을 거쳐야 1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할 수 있고 성별ㆍ연령별 보정 등을 거칠 경우 최소한 열흘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내달 15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경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또 선거인단이 한곳에 모여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정책 토론을 듣고 결정하기 위해선 체육관 선거가 불가피해 “야당은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어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양 최고위원은 25일 원혜영 김진표 김상곤 예비후보 측 관계자와 회동을 갖고 경선 룰 재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22일에도 세 후보 측과 회동을 가졌으나 김상곤 후보 측은 여론조사 100% 방식을 요구한 반면, 원혜영 김진표 후보 측은 기존의 ‘여론조사 50%+공론조사 50%’ 방식을 고수했다. 더욱이 이미 지도부가 경선 세칙을 두 차례 변경하면서 겨우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라 또 바꾸기가 쉽지 않다.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 공천도 공론조사를 포기할 경우 여론조사 또는 당원투표로 후보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지도부는 후보자간 합의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조사는 현역, 당원투표는 조직 동원이 가능한 옛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해 안철수 공동대표 측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 개혁공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중앙당이 광역ㆍ기초의원 비례대표 전략공천을 주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ㆍ기초의원 15% 이내에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당헌을 활용, 중앙당과 시ㆍ도당이 ‘혁신공천 기준’에 맞는 인사를 추천할 경우 TF 심의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안 대표 측을 배려하기 위해 중앙당이 시ㆍ도당의 광역ㆍ기초의원 공천까지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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