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 기울 땐 구명조끼 입고 선실 밖으로 나와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배 기울 땐 구명조끼 입고 선실 밖으로 나와야

입력
2014.04.24 18:12
0 0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선박을 총책임지는 선장의 지시를 따르라는 것이 제1의 원칙이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사례를 경험한 후 이런 말을 입밖에 내기조차 어렵다. 당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지시는 상식적으로 승객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히 비정상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언제 구명조끼를 입고 언제 퇴선할지는 전적으로 선장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배가 기우는 등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일찍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선실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바다와 가까운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병덕 한국해양대 선박운항과 교수는 “선실에 갇혀 있을 때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라며 “배가 기울거나 화재가 발생하면 승객들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개방된 공간이나 최소한 바다와 인접한 쪽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움직이면 배가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승무원들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배 교수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몇 천톤이나 나가는 배가 몇 톤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이동한다고 해서 흔들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념해야 할 것은 체온유지를 위해 옷을 껴입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것이 좋다. 체온유지와 상관없는 물품은 무조건 포기해야 하고, 몸이 움직이기 쉽도록 신발은 벗고 뛰어내려야 한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구조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대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승객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바다로 뛰어내렸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미 해군의 ‘구조교리’에 따르면 구명조끼를 입은 성인남성은 1.5시간(수온 0~5도), 3시간(수온 5~10도), 6시간(수온 10~15도) 버틸 수 있다. 세월호 사고해역 수온은 11도 안팎이었으므로 배에서 뛰어내리기만 했다면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본선에서 가급적 멀리 뛰어내리고 일단 뛰어내렸으면 수영을 하지 말고 구명조끼의 부력에 의지해 떠 있어야 한다. 수영을 하면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여럿이 함께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은방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뛰어내린 다음에도 손을 잡고 모여서 체온을 유지를 할 수 있고 공포감도 줄일 수 있다”며 “같이 모여있으면 배가 침몰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ㆍ소용돌이)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는 순간부터 탈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운채 전 해군해난 구조대장은 “구명조끼를 입는다는 것은 승객도 배에서 탈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에 타면서부터 미리 배의 구조를 알아두고 구명조끼와 탈출장비, 출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필수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