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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핵무기 정책과 밀접한 연관… 美 지하 영구처분 위해 시설 구축 결정, 弗·日선 재활용·재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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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핵무기 정책과 밀접한 연관… 美 지하 영구처분 위해 시설 구축 결정, 弗·日선 재활용·재처리

입력
2014.04.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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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은 국가마다 다르다. 크게 보면 폐기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재활용 연료로 보느냐 등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핵무기 정책과 맞물려 있다.

미국과 스웨덴, 핀란드 등은 폐기, 즉 지하 영구처분을 택한 쪽이다. 102기의 가동 원전을 보유 중인 미국은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도 재처리를 포기한 유일한 나라. 2002년 네바다주 유카산을 영구처분시설 후보지로 정했지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최종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자 2010년 오바마 행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25년까지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을 운영하고, 2048년까지 심지층처분장 시설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미 처분장 부지를 선정한 상태. 스웨덴의 기본 방침은 각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중앙집중 중간저장시설인 클랩(CLAB)으로 운반, 30년 동안 저장한 후 지하 500m 암반에 처분하는 것이다. 1990년대부터 처분장 입지조사를 실시한 스웨덴은 주민투표를 거쳐 포르스마르크 지역을 최종 선정했고, 2035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핀란드는 사용후핵연료 최종처분을 위해 연구개발ㆍ처분장 건설ㆍ운영 등을 전담하는 포시바(POSIVA)사를 설립한 뒤 올킬루오토 지역을 처분장 터로 정했고 2020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은 재활용 또는 재처리 정책을 취하고 있다. 59기의 원전을 갖고 있는 프랑스는 대표적인 재처리 국가다. 노르망디의 라하그 재처리시설에선 사용후핵연료를 연간 1,600톤 규모로 재처리하고 있다. 재처리한 플루토늄으로 만든 혼합핵연료(MOX)와 재처리 우라늄은 임시 저장조에 보관 중이다. 2006년 이후엔 재처리 후 고준위폐기물에 유리를 섞어 안정화시킨 다음 저장하고 있다. 이 폐기물을 지하 500m~1㎞에 묻을 처분장 용지를 찾고 있으며, 2025년까지 건설한다는 목표이다.

일본은 핵보유국이 아니면서도 재처리기술을 국제사회에서 허용 받은 유일한 나라다. 1956년부터 플루토늄 활용 및 고속로(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해 다시 사용하는 원자로)의 개발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재처리에서 발생한 고준위폐기물 유리 고화체만 30~50년 냉각 후 심지층에 처분해왔는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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