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분기 북한에 원유를 수출한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상의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이 ‘기술적인 방식’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KOTRA 베이징(北京) 무역관이 중국 해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대북 원유(분류코드 HS 2709) 수출 실적은 ‘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전면 중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중국의 월별 대북 원유 수출량은 2007년과 2011~2013년의 각 2월에도 ‘0’으로 집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3차 핵실험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지난해도 중국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57만8,000여톤(5억9,800여만달러어치)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1분기 수출량은 전무해도 2분기 이후의 실적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대북 압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핵과 관련, 중국은 현재 다양한 방식의 제재와 압박을 펴고 있는 중”이라며 “특히 원유의 경우 송유관 수리나 통관 절차 등의 기술적 이유를 명목으로 내 세워 일정 기간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북한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 일변도에서 탈피, 원유 수입선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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