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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더는 없다… '쎈돌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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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더는 없다… '쎈돌 본색'

입력
2014.04.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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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쎈돌이다. 이세돌(31)이 22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2국서 랭킹 1위 박정환(21)을 불계로 물리치고 1주일 전 1국 승리에 이어 종합전적 2대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세돌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서 박정환에게 당한 0대2 패배를 설욕하면서 7년 만에 다시 맥심커배를 차지해 이 대회 통산 4회 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박정환과의 통산 전적도 12승6패로 벌렸다. 연초에 따낸 KBS바둑왕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면서 생애 통산 타이틀 획득수도 43회(국제기전 16회, 국내기전 27회)로 늘었다.

지난해 명인전, 삼성화재배 등 국내외 기전 결승전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무관으로 전락했고, 국내 랭킹도 3위로 밀려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세돌이 차츰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이세돌이 올해 따낸 두 개의 타이틀(KBS바둑왕, 맥심커피배)이 모두 랭킹 1위 박정환을 상대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세돌은 “속기에 강한 박정환에게 2대 0으로 이기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1국도 그렇고 2국도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다. 최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7일 열리는 구리와의 10번기 4국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환은 연초 KBS바둑왕전에 이어 이번 맥심커피배까지 두 번의 타이틀매치에서 연속해서 이세돌에게 패배하면서 현재 보유 중인 타이틀도 물가정보배와 천원, 두 개로 줄어들었다. 박정환이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고 최근 세계 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지만 이세돌과의 정면 승부에서 밀리고 있다는 게 큰 부담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사진설명.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이 승부처를 지적하자 박정환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아쉬워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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