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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해달라” 구조 요청 허위글 최초 유포자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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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해달라” 구조 요청 허위글 최초 유포자들 적발

입력
2014.04.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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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생존자가 보낸 구조요청인 것처럼 인터넷에 허위글을 올린 최초 유포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앞서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방송사와 거짓 인터뷰를 한 20대 여성도 구속됐다. 경찰은 세월호 관련 허위사실 유포와 희생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세월호 생존자를 사칭해 구조해달라는 메시지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2)양과 B(15)군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양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남자애들 몇몇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줄래’라는 허위글을 게시한 혐의다. 또 B군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 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까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 와요? 댓글 밖에 안 써져요’라고 허위글을 썼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이런 글을 올리면 정부가 빨리 구조에 나설 것 같아 그랬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식당 옆 객실에 6명 있어요. 제발 빨리 구조해주세요’라는 허위 글을 작성한 C(20ㆍ대학휴학생)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이모씨의 페이스북 사진과 GPS 위치정보 등을 편집, 마치 이씨가 페이스북으로 구조 요청 글을 올린 것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혐의다.

방송 인터뷰에서 민간잠수사를 자처하며 “해경이 민간잠수사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는 허위 내용을 유포한 홍모(26ㆍ여)씨도 이날 구속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홍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홍씨는 지난 18일 한 종편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다른 잠수사가 (배 안에서) 생존자를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는 발언을 해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었다.

한편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악성 유언비어 총 87건을 적발하고 이 중 56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발된 내용은 허위사실 유포 51건, 온라인 명예훼손ㆍ모욕 31건, 온라인 음란문언 2건, 오프라인 명예훼손ㆍ모욕 3건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허위 사실을 밝힌 홍모씨에 대해 유가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허위글 게시자나 유포자에 대한 처벌 요구가 거세다”며 “유언비어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더욱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이범구기자 ebk@hk.co.kr 목포=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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