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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Home+Company)경영, 행복한 가정 만들기 아낌없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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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Home+Company)경영, 행복한 가정 만들기 아낌없는 지원

입력
2014.04.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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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산의 삼성토탈에 근무하는 장동문(46) 선임대리의 부인 최정수(43)씨는 남편의 직장을 자주 찾는다. 사진 촬영과 사보용 기사 취재를 위해서다. 최씨는 직원 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8개 주부운영위원회 중 하나인 ‘기록문화운영위원회’ 멤버로 활동 중인데, 다달이 나오는 사보에 들어갈 사진과 기사 취재를 맡고 있다.

최씨는 “취재를 다니며 남편 회사가 어떻다는 것을 알고 엄마들끼리 내용을 공유하며 남편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보람된 기회를 줘서 회사에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편 장 대리는 “아내들의 취미 활동이나 관심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회사가 적극 돕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며 “아내들도 지방에 있다고 평범하게 사는 일상을 보내는 대신 자신의 열정과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돼 매우 기뻐한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2009년부터 ‘가족이 행복하면 임직원도 행복하다’는 뜻에서 ‘홈퍼니(Hompany)’ 경영을 펼쳐오고 있다. 이는 가정을 뜻하는 홈(Home)과 회사를 의미하는 컴퍼니(Company)의 합성어이다. 민병기 상무는 “홈퍼니 경영은 회사-직원-가족을 아우르는 3차원 경영”이라며 “가족의 행복까지 경영의 범주 안에 포함시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이 홈퍼니를 시작한 데는 사업장이 충남 대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수출 주도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석유화학 산업은 부두를 확보해야 하고 물류 인프라,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녀 교육, 문화, 의료혜택 부족이 숙제이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삼성토탈은 회사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교육, 문화 영역만큼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민 상무는 “회사는 직원과 그 가족의 고민 해결을 위해 애쓰고 직원들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홈퍼니 경영은 2009년 5월 충남 서산시 동문동 사원아파트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삼성토탈 교육문화센터’를 열면서 시작했다. 이 센터는 200석 규모의 중고생 자녀를 위한 독서실 ‘아이비스쿨’,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도서관 ‘꿈나무 동산’, 다목적 강의장과 회의실, 시청각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석ㆍ박사급 직원들이 동료 직원 자녀의 멘토를 맡아 공부뿐만 아니라 사춘기 청소년들의 상담사 역할도 해주고 있다.

또 삼성토탈은 직원 부인들이 ▦기록문화 ▦원예 ▦한식문화 ▦IT 등 동호회 성격의 주부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게 비용, 장비, 프로그램 운영 등을 돕고 있다. 운영위원회를 총괄하는 이현희 회장은 “현재 200여 명의 직원 부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전업주부인 우리도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주부로서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홈퍼니 경영으로 삼성토탈은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는 물론 합작파트너인 프랑스 토탈사의 주요 인사들도 방한 때면 들러 살펴 볼 만큼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손석원 사장은 “앞으로는 직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밝고, 즐겁고, 신나는’ 회사로 느낄 수 있는 감성적 터치가 중요”하다며 “직원, 가족의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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