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더 가까이.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가 개장 1주년을 맞아 ‘스페셜투어’를 시작했다. 쇠창살과 거리. 로스트밸리는 자연과 관람객 사이를 가르던 이 두 가지를 걷어내 초원의 친구들과 스킨십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이래 210만명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가 많다.
스페셜투어는 특수 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구석구석, 동물의 생활 공간 속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최대 6명이 탈 수 있는 4륜구동 수륙양용차는 기존 40인승 차량에 비해 높이가 낮아 키 작은 동물과도 눈을 맞출 수 있다. 창문뿐 아니라 천장까지 개방돼 동물과의 거리가 한층 짧아졌다. 좌석에서 일어서 머리 위로 다가온 기린의 콧김을 느낄 수 있다. 에버랜드의 전문 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동물에 대해 설명한다.
스페셜투어에서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동물은 ‘바위협곡(락스파인)’에 살고 있는 쌍봉낙타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낙타들에게 직접 손을 내밀어 먹이를 줄 수 있다. 이들을 지나치면, 수륙양용차가 물 속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일반 자동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워터제트 엔진의 힘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 순간이 스페셜투어의 하이라이트.
스페셜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총 30종, 300마리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는데 에버랜드의 스타 동물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매력이다.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코식이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새끼 18마리를 출산한 ‘다산 기린’ 장순이와, 장순이의 자식들을 만날 수 있다. 로스트밸리 관람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평화의언덕에서는 초식동물인 코뿔소와 육식동물인 치타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광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로 건너편에 있는 육식동물 사파리의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를 지켜보는 것도 가능하다.
지루했던 대기 시간도 ‘즐겁게’ 탈바꿈했다. 입구에서부터 차량 탑승구까지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로스트밸리 대기 동선에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를 설치해 대형 화면 속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대기 동선의 끝에는 카메라 3대로 촬영한 파노라마 동물 영상을 초고화질(UHD) TV 10대로 볼 수 있는 ‘UHD Zoo’가 만들어졌다.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포큐파인 등 10종의 동물도 차량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에 만날 수 있다.
스페셜투어의 체험 시간은 약 30분으로 일반 로스트밸리 관람보다 2배 이상 길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수륙양용차 1대당 요금은 평일 홈페이지 사전 예약 시 18만원, 주말 사전 예약 또는 현장 구매 시 20만원이다. 에버랜드는 가족이 함께 동물에 대해 배워 보는 ‘생생체험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여름에는 로스트밸리를 밤에 체험하는 ‘나이트 사파리 도보체험'도 선보일 계획이다. (031)320-5000
유상호기자 shy@hk.co.kr
민소운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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