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었던 데이빗 모예스(51)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이 팀을 떠났다”면서 “그 동안 감독직을 수행하며 쏟은 노력과 정직함에 감사한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잔여 시즌을 플레잉 코치인 라이언 긱스(40) 대행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모예스 감독은 2012~13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5월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해 8월 커뮤니티 실드 우승 외에는 줄곧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떨어졌고 컵대회, FA컵 대회도 일찌감치 탈락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1일 에버턴과의 2013~14 EPL 35라운드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져,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날 패배로 17승6무11패(승점 57)에 그친 맨유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맨유는 리그 잔여경기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아스널(21승7무7패ㆍ승점 70)을 따라잡을 수 없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5~96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부임 이후 총 51경기에서 27승9무15패를 남겼다. 51경기 만에 물러난 모예스는 최단기간 감독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금까지 가장 짧게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이는 1926~27시즌 단 30경기 만에 물러난 랄 힐드치 감독이다.
모예스 감독의 후임자로는 루이스 판할(네덜란드),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랑 블랑(파리 생제르맹)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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