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잠수사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7분쯤 수중 탐색 작업을 마치고 복귀한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소속 대원(상사) 한 명이 두통과 마비 증상을 호소, 7분 뒤 청해진함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1시12분쯤부터 25분 간 수심 22m 바닷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배로 올라온 이 대원은 현재 챔버(감압 장치)에 들어가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실종자 탐색 작업에 투입된 군 잠수사는 해난구조대(SSU), UDT 등 해군 소속 구조대원 250여명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요원 150여명 등 모두 400여명. 지금까지 대책본부에 공식 보고된 부상자는 이 UDT 대원뿐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구조 작업에 이들 모두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잠수사들의 수색 작업은 고도의 긴장 속에 2인 1조로 평균 30여분 동안 이뤄진다. 하루에 두 번 잠수를 할 수는 없도록 돼 있다. 심해 작업을 10분 정도 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이 급증한다는 게 잠수사들의 설명이다.
SSU 출신인 한 현역 해군 중령은 “수압 탓에 작업 도중 정신이 흐려질 때나 거센 조류 때문에 구조물에 부딪힐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한 순간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사고를 당한다”고 했다.
해군의 경우 21일 선체 내부 수색과 실종자 구조, 시신 수습을 위한 잠수가 총 40회(80명)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실시된 잠수 수색 작업이 28회(56명)에 불과했던 것은 작업 여건 탓이 크지만 피로 누적의 영향도 없지 않다. 해군 관계자는 “군뿐 아니라 민ㆍ관ㆍ군 합동 구조팀 잠수사들 모두 일주일째 거듭되는 밤샘 작업과 즉시 투입으로 ‘쪽잠’을 자면서 피로가 쌓여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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