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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오너 일가 재산도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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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오너 일가 재산도피 의혹

입력
2014.04.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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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상당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국세청 등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산형성 및 투자경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이 미국 프랑스 홍콩 등에 설립한 법인은 모두 13개로 대부분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인 대균(44), 혁기(42)씨가 주요 주주로 있다. 두 아들은 청해진해운을 지배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초기 투자자산이 118억원 규모인 미국 법인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소속회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 9.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프랑스 법인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청해진해운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조선업체 천해지(24.51%)와 ㈜아해(10.18%)가 68억4,000만원을 들여 출자했다. ‘아해’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유 전 회장의 예명으로,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유 전 회장의 국제사진전을 주관해온 곳이다. 진출지역을 알 수 없는 해외법인인 ‘퍼시픽 홀딩스’는 상품중개업 주력 계열사인 다판다가 68.50%, 문진미디어가 22.60%의 지분을 각각 출자해 21억8,000만원 규모로 설립됐다. 이밖에 건강기능식품업을 하는 계열사 ㈜세모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브라질 등에 8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2003년부터 설립됐으며 초기 투자자산 규모는 총 27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자산가치상승으로 현재 총 재산규모는 1,000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은 해외부동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법원경매를 통해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를 주고 통째로 사들이는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라벤더 농장도 갖고 있다. 또 뉴욕 근교 공시지가 345만달러의 고급 저택과 맨하탄 허드슨 강변에 자리한 고급아파트(175만달러), 로스앤젤레스 근교 팜스프링스 소재 주택(92만달러) 등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선 재산도피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업규모에 비해 해외보유재산이 상당히 많은 점, 조세피난처 성격이 짙은 홍콩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적법한 투자였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피해자보상을 위해서도 재산형성 및 해외재산투자경로에 대한 강도 높은 추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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