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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협회 부회장은 금감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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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협회 부회장은 금감원의 몫

입력
2014.04.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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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관련 협회 부회장 자리를 금융감독원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속속 꿰차고 있다. ‘금융감독원 →협회 →금융사’로 이어지는 ‘금피아’(금융감독원과 마피아를 합친 말)의 낙하산 관행에 제동이 걸리는가 싶었지만, 잠시 감시망이 느슨해지자 예정대로 낙하산 투하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는 임시총회를 열어 이기연(56)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금감원에서 법무실장, 소비자서비스국장, 총무국장, 은행ㆍ중소서민 담당 부원장보 등을 거쳤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전날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정이영(57) 금감원 조사연구실장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의 전임자는 모두 금융회사 감사 자리로 이동했다.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에서 물러난 한백현 전 금감원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은 지난달 NH농협은행 상임감사로,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자리를 2년간 지켰던 김성화 전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이번에 신한카드 감사로 각각 옮겼다.

이들 두 협회뿐 아니라 금융관련 협회 부회장 자리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대물림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경우 노태식 전 금감원 부원장에 이어 김영대 전 금감원 부원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오수상 전 금감원 런던사무소장이 박창종(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부회장의 후임자로 올랐다. 손해보험협회도 장상용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이 이춘근(전 금감원 소비자보호국장) 부회장 자리를 물려받았고, 장 부회장의 후임 역시 금감원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금피아’ 들이 협회 부회장 자리로 몰리는 것은 ‘경력 세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임직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2년간 퇴직하기 전 5년간 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한 기업에는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2년 정도 금융협회에서 경력 세탁을 한 뒤 금융회사로 옮겨가는 것이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비판이 쏟아지면 잠시 멈칫했다가 관심이 멀어지면 낙하산 투하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만큼 ‘금피아’ 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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