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없는 성별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여자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박은선(28ㆍ서울시청)이 (오직)“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은선은 22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4년 만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박은선은 2010년 4월 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 이후 4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A매치 출전은 2005년 8월 일본전이 마지막이었다.
박은선은 “너무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들어와서 기분이 묘하다”며 “4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가슴에 있는 대표팀 마크가 무겁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박은선은 지난해 성별 논란의 힘든 시기를 겪은 것에 대해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사실 겨울에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감독님도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 뚜렷하게 있었고, 감독님과 가족들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너무나 고맙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은 “그 당시에 대해선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대회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국내 여자 선수 중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지소연(23ㆍ첼시 레이디스)과의 호흡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정말 기대된다. 소연이는 대단한 선수다. 배울 것과 얻을 것이 많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발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은선은 아시안컵 목표에 대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잘 해야 한다”며 “열심히 한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잘하겠다.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내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은선의 합류에 대해 “국내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기 때문에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박은선의 합류로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내달 11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내달 15일 미얀마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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