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분양을 개시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란 평가가 많지만, 최근 관심이 집중되면서 분양가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366만5,000㎡)인 마곡지구에서 올해 총 6개 사업지, 5,106가구가 분양된다. 아파트는 2곳 1,808가구이며, 오피스텔은 4곳 3,298실이다.
첫 번째 주자는 21일부터 청약을 개시한 대우건설의 ‘마곡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다. 전용 22~39㎡ 510실로 구성된다. 23일에는 현대건설의 ‘마곡 힐스테이트’가 청약을 개시한다.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을 재건축한 마곡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59~114㎡, 총 60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분은 316가구다.
대방건설은 다음달 마곡지구 B7-4블록에서 오피스텔 대방 디엠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4층, 총 1,281실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엠코는 10월 중 중소형 1,205가구로 구성된 마곡 엠코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마곡지구의 최대 장점은 대기업들의 입주가 꼽힌다. 산업시설 등이 부족한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보다 높게 평가되는 대목이다. 이미 LG·코오롱·대우조선해양·이랜드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포함해 55개 기업체가 입주를 확정했다. 이들 기업 종사자만 4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함께 6월에는 9호선 마곡나루역이 개통돼 강남권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공항철도 이용도 용이해진 것도 장점이다. 공항동과 발산동 등 인근 지역의 학군 역시 상대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강서구의 지난달 말 기준 전셋값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10.38%에 달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1위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개발 호재 덕분으로 평가된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작년에 SH공사가 분양한 7단지 아파트 가운데는 분양권 프리미엄만 1억9,000만원이 붙은 곳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입지만 놓고 보면 수도권 신도시 중에 이만한 곳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우선 임대아파트 비중이 너무 높아 향후 집값 상승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곡지구는 국민·공공임대가 3,845가구로 총 공급량의 57%를 차지한다.
배후 수요가 가시화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현재 입주시기까지 확정된 기업은 15개인데 이 중 7곳은 2017년으로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분양가 거품 우려도 적지 않다. 마곡 힐스테이트의 경우 3.3㎡당 평균 1,500만원선으로 지난해 분양 물량의 평균가인 1,300만원보다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목동 같은 곳에 살던 이들이 새로운 주거지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도심과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지역 수요자들은 1,300만원에서 많아야 1,400만원대를 희망했는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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