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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 콘텐츠, 해외동포 자녀들에겐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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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 콘텐츠, 해외동포 자녀들에겐 무상 제공"

입력
2014.04.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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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시공미디어 제공
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시공미디어 제공

“국내 전자 교육 시장을 넘어, 세계로 가는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박기석(65)시공미디어 회장은 디지털 교육시장에서 유명인사다. 시공미디어가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학습 지원 사이트인 ‘아이스크림닷컴(이하 아이스크림)’이 국내 초등학교의 99%가 사용하는 그야말로 ‘국민 초등교육 사이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10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세계 e-러닝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글로벌 전자 교육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셈인데, 박 회장은 이후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사상 첫 수출 성과를 거뒀다. 콜롬비아에 디지털 콘텐츠 개발부터 서비스, 교사 역량 강화 등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전반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플래시 등 각종 디지털 자료를 갖춘 멀티미디어 교육 플랫폼이다. 실제 교실에서 PC와 연결된 TV 화면을 통해 지진 발생 원리나 곤충의 변태 과정 등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사진 몇 장 담긴 기존 디지털 자료와 달리, 100만개가 넘는 멀티미디어 자료를 바탕으로 큰 교육 효과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출발은 사실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공미디어의 모회사인 시공테크의 오너이기도 한 박 회장은 당시 국내 최대 전시 영상 기업인 시공테크가 축적한 300만장의 교육용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때마침 인터넷과 IT기술이 발전하고 있던 점에 착안, 교육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디지털이 대세로 자리 잡은 시대에 이를 접목하면 교육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 사업적 가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업의 근간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약 10여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사실 박 회장은 시공테크를 통해 국내 전시영상 사업의 역사를 개척한 바 있다. 박물관 등 전시관 내 설치되는 모든 영상전시자료를 만드는 사업으로, 개념조차 생소했을 당시 맨땅에 헤딩하듯 뛰어들어 연 매출 1,000억원의 회사로 키워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이뤄낸 성공을 이번엔 디지털 교육 분야에서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두 차례 사업을 통해 문화 및 교육분야에 도전해 온 박 회장은 교육의 ‘공공성’도 강조했다. 아이스크림을 각 학급에 한해 5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온 것이나, 지난 15일 재외동포재단과 해외 한글학교 교육지원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일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재단을 통해선 동포 자녀들에게 아이스크림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디지털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국가의 교육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저희 회사가 가진 우수한 콘텐츠를 국내외 어린이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 유지를 위해 기여하고 싶어요. 수익이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얻을 계획입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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