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146명과 아베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장관이 22일 봄제사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찾은 것이다.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하타 유이치로 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등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146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에토 보좌관은 지난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미국이 실망 성명을 내자 “오히려 우리가 실망했다”는 동영상을 올린 인물이다.
신도 장관은 12일에 이어 이날 또 다시 야스쿠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적인 참배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를 간접 참배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개인 입장에서 참배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반복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