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21일부터 기독교인 1,000여명이 교회 철거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이날 오후부터 원저우시 융자(永嘉)현 싼장(三江)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해 22일 오전 현재 무장경찰 및 철거 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약 1,000명 규모의 무장 경찰은 싼장 교회 부근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등 진압에 나설 준비를 마쳐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장성 당국이 싼장 교회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교회 철거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개신교와 가톨릭 신도에 대해 반드시 정부 통제를 받는 기독교삼자운동회나 천주교애국회 소속 교회와 성당에서 예배와 미사를 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교회나 지하성당에서 4,500만~6,000여만명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국에서 교회 신자가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30년이면 2억 4,000만명 선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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