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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적절 처신 '정신나간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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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적절 처신 '정신나간 새누리'

입력
2014.04.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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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정국, 얼빠진 새누리당

[부제목]사고 이틀째 서초 당협 경선 강행 논란18일에는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 술자리 참석해 윤리위에서 경고조치한기호 최고는 이 와중에 ‘색깔론’제기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의 초동 대처와 수습 과정 등 재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책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이어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 서초갑ㆍ을 당협위원회는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시의원과 구의원 경선을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예정대로 실시했다. 경선에는 시의원 12명과 구의원 21명이 후보로 나섰고 투표장 앞에 서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구인 김회선(서초갑) 강석훈(서초을) 의원과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공천이 확정된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도 현장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갑ㆍ을 경선이 있던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모든 선거 후보들은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위ㆍ아래가 제각각인 이날 상황에 대해 한 당직자는 “온 국민이 구조작업을 숨죽여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런 정치적 무감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이에 대해 김회선 의원은 “당에서 경선 일정을 유보 연락이 왔을 때는 이미 투표가 진행된 상태였다”며 “중앙당에 연락을 취하니 이미 투표한 표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려줘 어쩔 수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투표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경선 투표를 계속 진행하는 게 적절하냐를 놓고 엇갈린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은 ‘음주 자제령’이 떨어진 지난 18일 시당 청년 당원들이 포함된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당 윤리위는 20일 진상조사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유 시장의 소명과 사과를 들은 뒤 ‘경고’처분만으로 서둘러 봉합했다.

이런 가운데 군 출신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참사와 관련한 북한언론의 우리 정부 비난에 대해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무능을 색깔론, 진영논리로 덮으려는 것이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반박을 포기하고 결국 게시물을 삭제한 뒤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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