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근무 인력도 점점 노령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인력 노령화로 기업 경쟁력도 그 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20일 중소기업청의 ‘2013년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 7,000개 중소제조업체의 20대 인력 비율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3년의 20대 근로자 비율 22.2%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는 30대 비율도 33.4%에서 31%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비율은 11.5%에서 19.9%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중소기업의 40대 근로자 비율도 29.8%에서 33.4%로 늘었으며, 60대 이상 근로자도 2.9%에서 3.6%로 다소 올라갔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젊은이들이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입사 하더라도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인력 유출, 고령화 등으로 회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장년층 근로자 비율 확대에 대해 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청년층은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지만,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장년층은 은퇴하고 중소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 가지 않는 것일까. 안전성이나 낮은 근무여건이 우선 거론되지만 사회적 편견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보다는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라며 “대졸뿐만 아니라 고졸 취업생들도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고, 이후 결혼도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임 교수는 또 “이와 함께 중소기업은 당장 임금은 낮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때 사람들이 몰리게 돼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장 동기를 직원들에게 부여하지 못하고 있고, 경영에 친인척들을 대거 참여시키거나 회삿돈과 개인돈을 구분 않고 쓰는 경우 직원들이 많은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장기 근무자에게 지원금을 줄 것이 아니라,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호 실장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청년 인력 부조화를 해결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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