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구야 잘가"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구야 잘가"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입력
2014.04.20 15:21
0 0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전모(17)양의 시신이 20일 발인을 마친 뒤 수원시 연화장으로 출발하려 하자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안산=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전모(17)양의 시신이 20일 발인을 마친 뒤 수원시 연화장으로 출발하려 하자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안산=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친구들아 잘 가, 선생님 고맙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스승과 제자들을 부르며 가족과 친구, 제자들은 목놓아 울었다. 20일 사상 최악의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6명의 영결식이 안산지역 장례식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진용(17)군의 영결식은 학생 희생자 가운데 첫 장례여서 비통함을 더했다. 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친구들 100여명이 참석해 차디찬 바다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끝내 목숨을 잃은 장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시간 뒤 장군과 같은 반 친구였던 안준혁(17)군이 가족들과 이별했다. 누구보다 효자였던 아들을 이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쏟았다.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려다 끝내 살아오지 못한 스승들도 제자들의 뒤를 따랐다. “의롭게 갔으니 그걸로 됐다”며 장례 내내 슬픔을 삼켰던 남윤철(35) 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 장하다, 훌륭하다 내 자식. 잘 가라 아들아”라고 오열하며 끝내 무너졌다. 김초원(26) 교사의 아버지는 사고가 난 16일이 생일이었던 딸을 차마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운구차량을 부여잡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동안산병원과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유족과 친지, 친구들의 눈물 속에 전영수(17)양과 김대희(17)군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이 치러진 희생자들 가운데 5명은 수원연화장으로 옮겨져 차례로 화장된 뒤 효원납골공원, 용인로뎀파크수목장 등지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남 교사는 고향인 충북 청주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앞서 19일 오전에는 최혜정(25) 교사의 영결식이 사고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엄수됐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