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방송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다”고 거짓 주장을 한 홍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은 20일 “홍씨의 인터뷰 내용을 해경과 조사한 결과, 허위 사실로 드러나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밝혔다. 홍씨는 자신을 민간 잠수부라고 주장했으나 산업인력관리공단에 확인 결과 국내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관련 괴담이나 허위 사실 등의 유언비어 유포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종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구조 활동에 관한 허위 글을 작성한 이들의 IP 주소와 닉네임 등을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사고 발생 후 인터넷에는 ‘시체를 갖고 와서 XX하고 싶다’거나 ‘실종 남학생들은 XX밥이다’는 등 실종자들을 모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고, 트위터에는 ‘용역깡패가 희생자 가족들을 폭행한다’는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또 ‘수색 현장에 참여한 사람이 진입에 성공해 식당에서 시체를 확인했지만 위에서 시체 꺼내지 말고 놔두라고 했다’ ‘사고 희생자를 부검한 결과 사망한 지 몇 분 안 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미군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 원인이다’ 는 등의 괴담이 떠돌았다.
경찰은 해경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사실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개념 없는 게시물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슬픔과 절망을 줘 혐의가 가볍지 않다”며 “전국의 사이버 수사요원 1,083명을 동원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끝까지 추적 검거해 엄정하게 사법처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종자가 침몰한 배 안에서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했다는 내용을 담은 SNS 메시지가 떠돌았으나, 경찰 조사 결과 초ㆍ중학생의 장난 등 6건 모두 가짜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17일 세월호 실종자를 성적으로 모욕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개인방송 운영자(BJ) A씨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18일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발견된 ‘종북 장사 멈춰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유인물 배포자와 작성자도 추적하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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