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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구조된 8세 남아의 형 시신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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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구조된 8세 남아의 형 시신 인양

입력
2014.04.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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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혼자 구조된 조요셉(8)군의 형 지훈(12)군의 시신이 18일 인양됐다. 부모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형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조군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짙어지고 있다. 사고 당일 역시 혼자 구조된 권지연(5)양의 가족들도 아직 실종 상태다.

18일 조지훈군의 외삼촌 지성진(47)씨는 목포중앙병원에서 조군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씨는 “신장 154㎝, 신원 미상의 시신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지훈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조군의 시신은 동생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씨는 “16일 구조된 요셉이를 겉으로 봐서는 별 이상이 없지만 지금 받은 충격이 나중에 다른 증상으로 드러날 수 있어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 18일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부천 원일초교에 다니는 조군 형제는 학교에 16~20일 결석 동의를 받고 아버지 충환(45)씨, 어머니 지혜진(45)씨와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떠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장학습은 가족과 함께 역사와 문화 현장을 다니라는 취지로 교육청이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변을 당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침통해 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조군의 안정과 부모가 구조되길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목포한국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전날 할머니와 함께 퇴원한 권지연양의 부모와 오빠(6)도 아직 생사 확인이 되지 않았다. 권양의 아버지 재근(51)씨와 어머니 한윤지(29)씨는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좋은 환경에서 자식들을 키우고 싶다는 오랜 소원을 이루기 위해 세월호에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권씨의 지인들은 “권씨가 제주에 정착한 뒤 장애를 갖고 있는 교회 지인의 아들을 데려와 대신 키울 뜻을 갖고 있었다”며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지연양과 요셉군이 부모를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조군은 지금도 “형과 엄마는 어디 있느냐”고 계속 묻고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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