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이 속속 현장에 도착한 가운데 인양지원에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가 거론되고 있다.
플로팅 도크란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다.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블록)을 플로팅 도크로 가져와 조립한 뒤 바지선을 가라앉혀 배를 띄운다. 이번 세월호 인양에는 플로팅 도크가 바지선을 대체할 장비로 거론되고 있다.
침몰 선박을 인양은 지금까지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리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2010년 천안함 인양에도 이 방식이 사용됐다. 그러나 바지선에 배를 올리기 위해서는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세월호는 6천톤급이 넘는 데다 실려있는 화물과 선내 바닷물까지 감안하면 무게는 1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3,000톤급 이상 크레인이 3척 동원되지만 최소 수면 5m 이상은 올려야 한다. 또 배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유실물이 생겨날 수 있는 점도 문제이다.
반면 플로팅 도크는 수면 아래서 작업이 가능하다. 크레인이 가라앉은 배를 도크가 들어갈 정도만 끌어올리면 플로팅 도크를 배 밑에 집어넣어 부양시켜 배를 들어 올리면 된다. 플로팅 도크는 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톤까지 부양할 수 있다. 길이도 335m에 폭은 70m로 세월호 146m와 22m를 싣기에는 충분하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18일 “사고대책본부에서 지원 요청만 오면 바로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고해역과도 그리 멀리 않은 목표에 있는 것도 이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고대책본부는 여객선에 생존자가 있을 것에 대비, 구조작업을 모두 진행한 뒤 인양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플로팅 도크가 현장에 나타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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