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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정부... 실종자 가족 분노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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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정부... 실종자 가족 분노만 쌓인다.

입력
2014.04.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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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첫날 구조인원 숫자가 200명이나 차이 나는 오락가락 발표로 뭇매를 맞았던 정부가 18일 구조자 숫자를 또다시 5명 줄였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진도군청에서 확인된 승선자는 1명이 늘어난 476명이고 구조자는 5명이 준 174명이라고 발표했다. 구조자 정정의 이유는 동일인이 중복집계됐기 때문이다. 승선자수는 사고 발생 이후 4차례 정정됐다. 정부는 사고 발생 3일이 지나도록 구조자와 승선자 숫자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구조대의 수색 작업 상황마저 번복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20분 “잠수인력이 3층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했고 산소를 주입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해양경찰청도 오후 1시40분 “잠수인력이 오전 11시 20분 여객선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후 수색작업이 급진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3시30분 중대본은 사람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며 “‘선내 진입 성공’을 ‘실패’로 정정한다”고 말을 바꿨다. 오후 4시 해경도 화물칸 진입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생존자를 찾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환호성을 질렀던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루 종일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에 분통을 터뜨렸다. 진도체육관에 모여있던 가족들은 방송을 통해 구조작업 현황을 듣다가 “전부 다 거짓말, 해명하라 그래”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실신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한다”며 호소문을 내고 “아이들을 보러 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에는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정부의 컨트롤 타워 부재를 성토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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