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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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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입력
2014.04.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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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디즈니왕국을 건설한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는 소망이 하나 있다. 딸들이 좋아하는 유명 동화 ‘메리 포핀스’를 영화로 만들고자 20년 동안 공을 들여왔으나 꿈은 쉬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원작자인 트래버스(엠마 톰슨) 부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주기 힘들어서다. 디즈니는 천신만고 끝에 영국 런던에서 트래버스를 할리우드로 모셔와 영화화 작업을 하는데 매번 높은 벽에 부딪힌다. 트래버스는 고결함을 내세우며 마음이 틀어지면 짐을 싸기 일쑤다.

간단한 줄거리만 살피면 ‘세이빙 MR. 뱅크스’는 자존심 센 중년 유명 남녀의 기 싸움에 기댄 영화로 여겨질 수 있다. 싸움이 만들어내는 유머가 관객을 종종 웃기고 결국 두 사람의 진한 우정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면 오산이다. 영화는 어렸을 적 방탕하고 비현실적인 아버지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은 트래버스의 내면을 헤집는다. 아버지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낭만주의자였던 그를 혐오한 트래버스는 매사 고지식하게 행동한다. 환상 따위를 믿지 않는 트래버스는 디즈니의 만화와 뮤지컬 세계를 무시한다. 트래버스와 달리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디즈니는 환상의 세계에 몰두한다. 영화는 상반된 두 사람의 성장과정과 내면을 대치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무게중심은 트래버스에게 더 많이 가있다. 결국 트래버스와 다른 성격을 지닌 디즈니가 굳게 닫힌 트래버스의 마음을 열려고 하는데…감독 존 리 행콕. 12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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