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폭행 논란을 일으킨 박종환(76) 성남 FC 감독이 19일 부산 아이파크전부터 배제된다. 박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추가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성남은 18일 긴급 회의를 열고 최근 연습 경기에서 선수 두 명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박 감독을 대신해 이상윤 수석코치 체제로 부산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성남은 “박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다음 주 초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부산전 지휘를 맡기는 것은 윤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해 경기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사건을 두고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날 성남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박 감독이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 도중 미드필더 김성준(26)과 신인 김남건(24)의 안면에 폭행을 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박 감독이 두 선수를 때렸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꿀밤을 1∼2대 때렸을 뿐”이라며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수준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한 에이전트는 “박 감독이 먼저 김남건에게 욕설과 함께 4차례 구타를 했고 이어 김성준의 안면을 2차례 때렸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성남 구단은 박 감독과 해당 선수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마쳤으며 최종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박 감독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구단의 제재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993년 K리그 경기에서 심판을 때려 중징계를 받는 등 폭행 관련 구설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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