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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3척 오늘 도착… 인양 착수 시점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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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3척 오늘 도착… 인양 착수 시점은 불투명

입력
2014.04.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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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해상에는 앞으로 시작될 선체 인양작업을 위해 총 3척의 해상크레인이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의 3,600톤급 ‘옥포 3600호’가 18일 새벽 도착했으며, 삼성중공업 소속 3,600톤급 ‘삼성2호’도 이날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해양환경관리공단의 2,000톤급 설악호 역시 오전 진도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크레인이 도착한다고 해서 곧바로 인양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인양은 전문업체인 ‘언딘’이 총 지휘하게 되는데, 언딘 관계자는 “조류 속도가 빠르고 파도가 높아진 데다 기상 등 현장 상황을 지켜 보면서 인양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선체 인양은 구조작업이 일단락된 다음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시작될 지 불투명한 상태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세월호의 무게가 워낙 무겁다는 게 큰 변수다. 국내 최대 여객선인 세월호는 자체 중량만 6,825톤인 데다, 선체에 실은 화물ㆍ자동차 등의 무게, 차오른 물의 무게까지 합하면 1만 톤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의 경우, 규모(1,200톤급)가 세월호의 5분의 1에 불과했고, 선체가 두 동강이 나 인양작업 때 중량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다. 한 관계자는 "세월호는 선체가 온전한 상태인 만큼 엄청난 중량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침몰 지점의 수심이 깊고 물살도 빠른 것도 부담이다. 천안함 침몰 지점 수심은 25m였지만 세월호는 최고 37m에 이른다.

선체 인양을 위해선 먼저 잠수부들이 케이블 연결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은 물살의 흐름이 잦아드는 정조시간대에 이뤄지는데, 진도해역은 천안함이 가라앉은 백령도 해역보다 훨씬 물살이 빨리 작업시간을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세월호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로 침몰한 것도 인양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V자 형태의 선박구조 탓에 거꾸로 들어올렸다간 인양 도중 추락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양팀은 일단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식으로 위치를 바로잡을 계획이지만, 정확한 인양 방식은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1~2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은 함미 인양이 사건 발생 21일 만에, 함수 인양은 30일 만에 마무리됐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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