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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한마음으로 힘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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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한마음으로 힘 보태자

입력
2014.04.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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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이 걸린 사안을 사사로이 언급해서는 안 된다. 이는 문명사회의 불문율이며,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적 의무 이전의 기본적 도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두고 허위 구조 메시지나 악성 댓글, 심지어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스미싱 문자마저 나돈다. 참담함과 분노가 치민다.

세월호가 선수를 드러낸 채 뒤집어져 가라앉은 순간부터 “살려달라”는 절박한 문자 메시지들이 나돌았다. 한 시민은 16일 밤 “몇몇 여자애들이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어”라는 메시지가 딸의 카카오스토리에 나왔다고 신고했다. 또 “선미 쪽에 있는데 유리창이 깨질까 봐 무섭네요. 구조 안 와요”라는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의 실명 메시지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졌다. 다들 “빨리 구조해야 할 텐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이 보낸 것도 있었다. 단원고 학생 명의의 메시지는 발송자의 아이디 추적 결과, 개인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다.

실종자 부모나 가족은 희망에 부풀었다가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낱 같은 기대라도 붙잡으려는 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허위 구조 메시지뿐만 아니라 악성 댓글도 걱정과 슬픔의 상처를 짓이기고 있다. ‘세월호 구조 동영상’이라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이를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스미싱 사기까지 발생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도의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조작업에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민 모두가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데 마음을 모으고,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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