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각국 정부는 물론 교황과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잇따라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언론들도 1면 주요 기사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아베 일본 총리는 17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고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생존자 구조활동에 일본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며 미 제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를 해당 수역에 파견해 지원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구조지원 의사를 밝혔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위로전을 보내 “여객선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왕 부장은 “수색 구조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캐나다 존 베어드 외교장관도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캐나다 국민을 대신해 비극적인 사고의 희생자들과 가족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베어드 장관은 “우리의 기도가 끔찍한 비극을 겪고 있는 한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로 서한을 발송했고,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조속한 구조 작업을 기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비극을 당한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의 은총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통한 심경을 금할 길 없으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가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다는 점에 더욱 가슴 아프다”며 “한국 정부와 한국민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유엔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신문들은 이번 사고를 17일자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뉴욕타임스(아시아판)는 이번 사고를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일어난 한국 최악의 재난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사망자 명단 등 피해자 발표에서 혼선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최근 20년 사이 최악의 해양 사고일 것”이라고 전했다. CNN, NBC 등 방송은 전날 사고 직후부터 이틀째 계속 주요 기사로 소보를 내보냈다.
영국 BBC는 미 해군 본험 리처드함 조이 틴치 함장을 인용해 “수색 작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17일에는 비가 내려 시야가 좋지 않는 등 날씨가 걸림돌”이라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아사히,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신문들도 이날 자 1면과 사회면 톱 기사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NHK도 전날 9시 메인뉴스 첫 기사로 사고 내용과 현장 상황을 거의 10분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했다. 말레이 항공기 실종 사고에 분노하고 있는 중국의 신화통신은 사고 소식과 함께 전날 현장에 도착한 정홍원 총리가 피해자 가족의 물세례 받는 사진을 인터넷판에 함께 게재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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