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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좌초 미스터리 "암초 걸려 선체 큰 구멍" "사고해역에 암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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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좌초 미스터리 "암초 걸려 선체 큰 구멍" "사고해역에 암초 없다"

입력
2014.04.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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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는 암초 또는 다른 선박과의 충돌로 인한 침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침몰 속도가 워낙 빨랐던 데다 배 앞 부분에서 '꽝'하는 충격음과 함께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었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오전 8시40분쯤 침몰하기 시작해 신고 접수 후 2시간 만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일반적인 침몰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이유로 암초나 다른 선박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선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암초 등에 걸려 선체에 큰 구멍이 생겼다면 침수량이 많아 그만큼 침몰하는 속도가 빨랐을 것"이라며 "특히 객실과 달리 칸막이가 없는 넓은 화물칸에 구멍이 생겼다면 침수 피해가 커 침몰 시간이 더 빨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외부 충격에 의해 배가 흔들렸을 경우 제대로 고정되지 못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울어져 침몰됐거나, 다른 요인에 의해 침몰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사고조사가 더 진행돼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운조합 측도 외부 충격에 의한 선체 이상으로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해운조합 관계자는 "암초나 다른 선박에 부딪혀 선체에 구멍이 생겼거나 선박이 갑자기 나타난 암초 등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방향을 돌리면서 기울어진 선체 안으로 물이 들어와 침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해당 항로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 주변에 뚜렷한 암초는 없다고 밝혀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침몰지점 주변 수심은 27∼50m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양조사원측도 선박 최초 사고 위치와 침몰 위치가 다를 수 있어 세월호가 암초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사고 당시 서해상에 짙게 낀 안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세월호는 짙은 안개로 인해 해경의 통제를 받아 당초 예정 시간보다 2시30분 가량 늦은 15일 오후 9시쯤 인천항을 출항했다. 세월호는 주 선장인 신모(47)씨가 휴가 중이어서 이모(69)씨가 대체 선장으로 투입됐다. 선장 이씨는 30년 이상 운항 경력이 있고, 청해진해운 소속의 또 다른 인천∼제주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톤급)를 몰다가 지난해 3월 세월호가 취항하자 배를 옮겨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가 입항시간을 맞추기 위해 정해진 항로에서 벗어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청해진해운 측은 "항로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해경과 한국해운조합 측도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은 정해진 항로였다고 확인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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