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측이 KBS에 인사청탁을 시도했다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가 주장했다.
노조 KBS 본부는 16일 노보에서 “김 의원 측이 지난달 KBS 신입사원 최종 면접을 앞두고 KBS 인력관리실로 전화해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탁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 KBS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에 따르면 김 의원 보좌관이 인력관리실 직원에게 전화해 “의원님 지인의 자제 분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는데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다. 이 직원이 “KBS의 채용 과정에는 그런 인사 청탁이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 없다”고 거부하자 김 의원 보좌관은 “의원님이 통화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본부는 “이 사실이 길환영 사장에게도 전달됐다”며 “그러나 길 사장은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해당 의원실에조차 항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사무실은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KBS 노보에 나온 것처럼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인사담당자를 바꿔 주지 않아 통화조차 한 사실이 없고 이 과정에서 보좌관이 김 의원에게 별도로 보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검사 출신의 김 의원은 2009년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현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및 중앙윤리위 윤리관을 겸하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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