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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스타]쐐기 투런포 넥센 강정호 이틀 연속 팀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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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스타]쐐기 투런포 넥센 강정호 이틀 연속 팀 승리 견인

입력
2014.04.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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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6일 잠실 LG-넥센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중심 타선에 용병까지 있었으면 난리 났겠다”라며 넥센의 ‘토종 핵타선’을 치켜세웠다. 15일까지 9개 구단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뿜어낸 넥센은 1번부터 9번까지 죄다 한 방 능력을 갖춘 국내 최강의 라인업이다. 외국인선수인 비니 로티노(34)가 하위 타선에 배치되거나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번엔 강정호(27)의 대포가 터졌다.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3-0으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승부를 가르는 쐐기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정호 타석 때 LG는 외국인 선발 코리 리오단(28)을 내리고 김선규(28)를 투입했지만 강정호는 김선규의 7구째 138㎞ 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30m 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였다.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활약. 강정호는 전날에도 1-1로 맞선 연장 1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역시 바뀐 김선규를 중월 2루타로 공략해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틀 연속 팀 승리를 견인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강정호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단기 연수’를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요코하마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일본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한 것.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진 야구 ‘물’을 먹은 강정호는 정신적으로, 기량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지일파인 송일수 두산 감독도 “강정호 같은 스타일은 일본에서도 사카모토(요미우리)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공ㆍ수ㆍ주 3박자를 겸비한 대형 유격수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얻는 강정호는 일단 지난해 못 이룬 팀 우승과 개인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정호는 경기 후 “큰 것을 노리진 않았는데 승부가 들어와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고 말했다. 잠실=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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