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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학교 학부모들 "시교육청 이제서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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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학교 학부모들 "시교육청 이제서야 관심"

입력
2014.04.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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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학교폐쇄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성북동 명수학교가 학부모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강한 반발로 16일 예정됐던 폐쇄를 가까스로 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경영자 최모(62)씨를 공무집행방해와 공공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학부모와 학교장, 시교육청 관계자 등은 최씨의 학교폐쇄를 저지하기 위해 오전 5시부터 학교 안에 모였다. 오전 6시쯤 최씨는 정문에 걸려있던 학교 현판을 떼고 1톤 화물트럭을 문 앞에 세워 학생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나가려는 통학버스를 막았다.

시교육청 관계자가 트럭을 견인하려 하자 최씨는 트럭 밑으로 들어가 "학교 문을 절대 열 수 없다"며 버텼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됐다.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못한 지적ㆍ자폐성 장애학생 90여 명은 학부모와 함께 택시나 개인차량으로 각자 등교,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진행됐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19ㆍ자폐성 장애 1급)과 택시를 타고 온 황성원(45)씨는"오늘이야 가까스로 등교했지만 당장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이라며 "아들이 산만한 행동을 하는 등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를 고발한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학교폐쇄 절대 불가'와 '학교 정상화'를 약속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폐쇄는 교육감 인가사항인데도 최씨가 무단 폐쇄를 강행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려 했다"며 "내년 3월 말까지 예산 100억 원을 마련해 명수학교 공립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지난해 2월 경영진의 각종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개인소유의 학교라며 수수방관한 시교육청이 이제서야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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