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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배 안에 갇힌 승객 생존에 '일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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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배 안에 갇힌 승객 생존에 '일말의 희망'

입력
2014.04.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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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의 생존율은 떨어집니다. 단 1초라도 빨리 선체 안으로 진입, 선내를 샅샅이 수색해 생존자를 찾아야 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인한 실종자는 무려 281명.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은 현재 선체 내부에 갇혀 있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표류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상당수 승객들은 선체 내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조자들에 따르면 사고 선박이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었지만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많은 이들이 객실에 머물렀다. 이후 완전히 배가 기울면서 이들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선박이 왼쪽으로 기울면서 발전기 전원이 꺼졌기 때문에 무거운 격실 문을 사람의 힘으로 여닫을 수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이 객실 등 밀폐된 공간에 고립돼 있다면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페리호 등 대형 여객선의 경우 생존 보장을 위해 객실 등에 침수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밀폐만 제대로 했다면 생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객들이 침수를 막은 채 고립됐다고 해도 산소 부족이 문제가 된다. 세월호는 침몰 당시 거꾸로 뒤집히면서 선내에 있던 산소가 바닷물에 밀려 상당량 빠져나간 데다, 객실이 침수 방지 밀폐형이라고 하더라도 크기가 작아 공기 잔존량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순식간에 바닷물이 밀려 들왔다면 수압 등 때문에 승객들이 객실 문을 닫지도 못했을 수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전투함의 경우 격벽 차단과 침실 등이 자동 밀폐되면 함 내에서 최대 69시간 생존이 가능하지만 여객선은 배 구조 자체가 달라 승객들이 객실에 갇혀 있더라도 생존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명 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든 승객들은 물 위에 뜨지만 실종시간이 오래 되면 생존 확률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사고 해역의 경우 수온이 11도 안팎이어서 이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체온증으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최대 3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표류할 경우 물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시간이 있겠지만 표류자들의 체질 등에 따라 생존 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종 확인될 때까지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진도=박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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