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전이 열린 16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은 “선수들이 더 잘하려다가 안 되고 있지만 잘 버텨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LG는 지난해 5월에 찾아 왔던 고비를 올해 좀 더 빨리 맞닥뜨렸다.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15일까지 3승1무8패로 최하위다. 4강 후보로 꼽히는 LG에겐 당황스러운 일이다.
투ㆍ타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투수가 잘 던지는 날엔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타선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부진하다. 연장전이 많아 더 피로한 건 사실이지만 LG 선수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이제 128경기 가운데 10분1만 치렀을뿐더러 9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돼 어느 누구도 현재 성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해영 전 XTM 해설위원도 “4, 5연승하면 1위, 반대면 하위권이다. 그만큼 지금 성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LG가 믿는 구석은 지난해 축적한 경험이다.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해 보지 못한 LG는 매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 여름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위기를 넘기고 고공비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긴 것이다.
김 감독은 “개막하기 전 선수들에게 올 시즌에도 많은 일이 생길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못지 않게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그래도 지난 2년보다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앞의 성적만 보고 무리한 운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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