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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 '빅2' 특허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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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업계 '빅2' 특허 다툼

입력
2014.04.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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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수기업계 1ㆍ2위 업체간 특허전쟁이 시작됐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100억원 상당의 특허권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수기 시장에서 청호나이스는 2위, 코웨이는 1위 업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2년 코웨이가 선보인 얼음정수기 '스스로살균'이 증발기 1개로 얼음과 냉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냉온정수시스템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증발기란 얼음과 냉수를 만드는 기기로 2006년 청호나이스 '이과수 700' 정수기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냉수용과 얼음용이 따로 분리돼 정수기 하나에 두 개의 증발기가 들어있었다. 청호나이스는 이과수 정수기에 이 기술을 활용, 정수기 부피와 전기료 부담을 줄였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스스로살균'으로 약 660억원 정도의 판매액을 올린 것으로 판단, 이중 일부에 해당하는 100억원대 소송을 먼저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 기술은 얼음과 냉수 생성이 분리된 시스템으로 이번 기회에 법정에서 차별성을 입증하겠다"고 반박했다.

청호나이스는 전통적인 냉온수 정수기가 아닌, 얼음정수기로 성장한 회사. 실제로 후발 주자들의 얼음정수기 생산 비중은 10% 안팎인데 비해 청호나이스는 60%에 달할 정도로 얼음정수기에 특화된 업체다. 그러나 최근 코웨이 쿠쿠전자 LG전자 등이 잇따라 얼음정수기를 출시하자 청호나이스의 독보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얼음정수기가 보편화 되면서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 개발업체라는 프리미엄을 누려온 청호나이스의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구매시즌을 앞두고 '얼음정수기=청호'라는 기존 이미지를 시장에 다시 한 번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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