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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서 정부군-친러 의용대 첫 총격전 수십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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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부서 정부군-친러 의용대 첫 총격전 수십명 사망

입력
2014.04.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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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15일 동부 10여 개 도시의 관청을 점거한 친러시아 시위대에 대한 진압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그러나 친러 시위대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결사항전을 벌이면서 양측 간 교전이 발상해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충돌로 번지고 있다. 자칫 내전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동부 지역 진압 작전 개시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오전 의회 연설에서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에서부터 분리주의 시위대에 대한 진압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우크라이나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근위대 1개 대대가 동부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에서 철수시킨 무기와 군사 장비들을 동부 지역인 도네츠크, 하바롭스크, 루간스크주 등으로 이동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비행장 점거를 시도하면서 분리주의 의용군과 첫 교전이 일어났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라시야24는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이 과정에서 4~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우크라이나 우엔엔(UNN) 통신은 사망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크라마토르스크 의용대 관계자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사상자 발생 후 의용대가 퇴각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 시위대에 무력 진압을 경고하는 동시에 조기 대선(5월 25일)과 함께 연방제 채택 여부를 묻는 전국적 주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고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시위대는 "당국의 시간 끌기 술수"라며 일축한 바 있다.

도네츠크주의 도시인 슬라뱐스크의 친러 시위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의 진압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의 개입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슬라뱐스크 시위대의 개입 요청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에 밝혔다.

미-러 군사적 긴장감 고조

17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4자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협상력을 높이려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흑해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러시아의 수호이24 전투기 두 대가 흑해 서쪽 공해상에서 항해 중인 도널드 쿡 구축함에 위협비행을 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크렘린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동부지역 분리요구 시위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의 러시아 병력 철군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4자 회담 성과에 긴장 완화 달려

유럽연합(EU)도 14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 3차 추가 제재 확대를 결의했다. EU는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등 제재 대상을 늘리고 금융 제재도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AP통신은 "4자 회담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긴장 완화에 큰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하지만 미국-러시아나 우크라이나-친러 시위대간의 무력 충돌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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