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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창안자 박두성 선생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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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창안자 박두성 선생 아시나요

입력
2014.04.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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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 창안자인 송암 박두성(1988~1963·사진) 선생 탄생 12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5일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 1층 '송암 박두성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 선생 유가족과 시각장애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1994년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발표한 현재의 한글 점자 통일안은 1926년 박 선생이 발표한 훈맹정음을 기반으로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1906년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한 박 선생은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13년 현재의 국립 서울맹(盲)학교 전신인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해 시각장애인 교육에 뛰어들었다.

선생은 제생원 재직 시절 일본어 점자로만 가르쳐야 하는 것에 불만을 품다가 제자들과 함께 세종대왕이 반포한 훈민정음을 본 따 '훈맹정음'을 만들어 발표했다. 선생은 이후에도 한글 점자 보급과 보완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용월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은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한글 점자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신 박두성 선생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생은 1888년 4월 인천 강화군 교동면에서 출생했다. 정부는 박 선생 사후인 1992년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고, 2002년에는 당시 문화관광부가 문화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박 선생 묘소는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구청 옆 공동묘지에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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