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이 만나면 항상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앙숙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혈투에 빗댄 ‘엘넥라시코’다.
두 팀이 올 시즌 처음 만난 15일 잠실구장.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인 LG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서둘러 훈련을 했다. 껄끄러운 상대인 넥센과 시즌 첫 대결을 펼치지만 개의치 않았다. 반면 5연승 신바람을 타고 있는 넥센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넥센은 11승5패로 LG를 압도했다.
기선을 잡기 위한 양 팀의 대결은 첫 만남부터 뜨거웠다. 포문은 먼저 LG가 열었다.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번 정의윤이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균형을 깼다. 넥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0-1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3번 이택근이 LG 선발 우규민의 2구째 투심을 잡아 당겨 시즌 5호 솔로포로 반격했다.
승부가 투수전으로 흘러가자 후반부에 양 팀은 필승조를 가동했다. 넥센은 7회부터 신예 조상우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가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려대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장 10회 2사 이후에는 선발 요원인 강윤구까지 투입했다. LG 역시 우규민이 내려간 8회부터 이상열-신승현-봉중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의 승부가 갈린 건 연장 11회초다. 봉중근이 29개를 던져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선규가 대신 올랐다. 넥센은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 타자 강정호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넥센은 곧바로 대주자 유재신을 내보냈고, 6번 김민성은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번 이성열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넥센은 11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했다. 지난 시즌 구원왕 손승락은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 막아 시즌 7세이브를 쌓고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잠실=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잠실=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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