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시장 안에서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일본 맥주는 조금씩 힘을 잃고 있는 반면 유럽 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판매한 외국 맥주 가운데 유럽산 맥주의 비중은 2012년 31.3%에서 지난해 53.1%까지 높아졌다. 수입맥주 가운데 2개 중 1개는 유럽산이었다는 뜻. 국가별로는 ▦네덜란드(36.6%), ▦벨기에(28.9%), ▦아일랜드(14.0%), ▦체코(8.0%), ▦독일(6.7%) ▦덴마크(5.6%) ▦스웨덴(0.2%) 순이었다.
반면 '아사히'로 대표되는 일본산 맥주의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22.3%로 떨어졌고, '버드와이저'등과 같은 북미산 맥주는 33.9%에서 15.6%까지 떨어졌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ㆍ북미산 맥주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유럽산 맥주의 비중은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CU에서 네덜란드의 '하이네켄'매출은 3년 연속 1위를 지켜오던 아사히를 누르고 올 들어 마침내 1위에 올랐다. 2011년 6위에 머물렀던 벨기에의 '호가든'은 지난해 이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체코 맥주인'필스너우르켈'도 톱10에 진입했다.
세븐일레븐이 2012년 들여온 독일산 맥주 'L맥주'역시 2년 만에 브랜드 매출 순위 5위에 올랐고, GS25가 지난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독일산 '스테판브로이'가 올 들어 3위에 오르는 등 유럽산 맥주의 약진은 눈부셨다.
업계는 일본산 맥주에 서서히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을 찾아 유럽 맥주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한택 CU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세계 각국의 맥주를 취급하는 맥주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유럽산 맥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맥주 상품군 가운데 수입맥주의 비중은 쉼 없이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11년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은 15% 전후였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종류도 다양해져 취급하는 수입맥주만 50여종에 달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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